Logseq 요새 자주쓰는 새로운 노트앱

2023. 7. 27. 13:38Dev

지금까지 노트나 메모앱은 iOS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메모앱이나, 구글의 Keep 을 주로 썼었다. 개발 관련 문서들은 거의 마크다운으로 쓰기 때문에 회사에서 사용하는 컨플루언스나 Notion 을 활용했는데, 매번 쓸때마다 잘 구조화 해야지, 카테고리화 해야지 하는 병?이 있어서인지 가볍게 쓰기가 불편했다. 개인 Notion 도 활용해보려 했는데 내가 그날그날 쓴 내용들을 적어도 나중에 보려면 여러군데에 분산되어 있거나 한눈에 모아서 보기가 좀 불편해서 결국에는 심리적으로 좀 잘 안쓰게 되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유튜브에서 요새 개발자들 사이에서 자주 쓴다는 Logseq 이라는 노트앱이 있다길래 한번 시험삼아 써보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내가 메모를 하는 습관에 아주 잘 맞는 앱이라서 지금은 거의 매일 이것만 쓰고 있다. 내 메모 습관들을 간단히 얘기해 보자면,

  • 매일매일 내가 한일이나 회의에서 들은 내용들을 짤막하게 글을 남김. 전혀 조직화 되지 않은 문장이고 나만 알아볼 수 있는 문장임. (사실상 문자만 한글인셈...)
  • 긴 문장들이 아닌, 리스트나 나열 형식으로 꼭지를 달아 개조식으로 씀 (마크다운 형식처럼)

이렇게 크게 2가지인데, 이 두가지를 정말 잘 만족시켜주는 나에게 딱 맞는 노트앱인 것 같다

그리고 오픈소스여서 현재도 활발하게 개발이 진행중이고, 개발자들이 직접 개발한 여러 플러그인들이 있고 예쁜 테마들도 많아서 좀 더 쓸 맛이 난다. 나도 태생이 개발자인지라 주기적으로 빠르게 기능들이 업데이트 되는게 기다려져서 업데이트 할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기능이 추가되었을지 기대감을 주는게 한 몫이기도 하다.

https://logseq.com/

 

 

A privacy-first, open-source knowledge base

A privacy-first, open-source platform for knowledge management and collaboration.

logseq.com

공식 사이트는 여기에 있고, Windows, Mac OS, iOS, 안드로이드 모두 지원한다. 나는 아이폰을 쓰고 재택근무 할때는 윈도우 데스크탑을 쓰고 회사에서는 맥북을 쓰는데 이 세 개의 디바이스에는 원활하게 잘 동기화가 되어서 잘 쓰고 있다.

한달 정도 Logseq 를 써보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은 이렇다.

장점

  • 모든 구조가 마크다운이어서 매우 개발자 친화적이다. 하나의 페이지 내에서 여러 꼭지를 달아 문서를 작성하는데, 이 한꼭지를 Block 이라고 한다.
  • 매일 자연스럽게 일지 (journal) 을 쓸 수 있게 하는 구조인데, 이 일지를 작성할 때는 정말 구조화나 문서 카테고리 등 신경은 안쓰고 막 써도 된다.
  • 왜냐면, 문서 안에 페이지를 Link 하거나 tag 하는 기능이 있는데, 이걸로 자연스럽게 Link 한 페이지나 tag 별로 Block 들을 모아서 보여주기 때문에, 나중에 한번에 찾아보기 정말 쉽다.

그렇기 때문에 나처럼 두서없이 메모들을 남기는 습관을 가지는 사람한테는 대충 일지에 그날 떠올랐던 아이디어나 회의에서 들은 내용들을 적어놓고 태그만 달아놔도 나중에 그 태그만 모아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회사에서 nexus 라는 코드명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내 일지 내에 nexus 프로젝트 관련된 내용들은 대충 갈겨 써놓고 태그만 달아놓으면, Nexus 라는 페이지에 관련된 모든 블록들이 모여있다. 필요하면 그 문서에서 나중에 이 블록들을 모아서 정리하면 된다. (따로 정리를 하지 않아도 되기도 하고)

단점

  • 아직 오픈소스라 공식적으로 여러 디바이스간 동기화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 (Beta 로 제공중)
    • 월 $5 또는 $15를 기부하면 Backer 또는 Sponser 가 될 수 있는데, 이걸 해야 Sync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 하지만 iCloud 또는 Google Drive 등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쓴다면 여러 디바이스에서 동기화 할 수 있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부분은 내가 따로 포스팅을 해볼 예정이다. (나도 저번주까지는 이렇게 사용했는데, Beta 로 제공하는 동기화 기능을 써보고 싶어서 이번주부터 기부를 시작했는데 매우 만족하고 있다.
  • 국내에 사용자가 많지 않아 매뉴얼이나 커뮤니티가 많지 않다. 거의 영어로된 사이트들을 보고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

뭐 생각나는 장단점은 이정도다. 정리하자면 나는 두서없이 메모를 휘갈기는 내 성격과 딱맞는 앱이다. 그리고 메모를 하는 것에 대해서 심리적인 장벽이 더 낮아져서 그런지 더 자주 빈번하게 메모를 하는 빈도도 늘어난 것 같다. 다만 개발자가 아니거나 앱 세팅 등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조금 Logseq 을 쓰는게 다른 노트앱보다는 좀 불편할 수는 있다. (아무래도 여러 플러그인이나 설정들이 필요하기는 하니까) 하지만 한번 세팅도 그리 어렵지도 않으니, 이참에 참신한 노트앱을 찾고있는 분들에게는 한번 써보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