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Lif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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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회사 면접 때 가장 중요한 자세
사실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며 일본으로 취업하겠다고 한 건 심각하게 결정했다기 보다는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결정했었다. 25세 대학교 졸업학기 시절에는 딱히 여자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처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냥 뭐 가서 망하면 다시 돌아와서 취직하면 되지 뭐' 라고 생각하며 도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첫직장인 일본 대기업 SI 회사를 거쳐, 컨설팅펌 까지 2개의 회사를 거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첫 일본회사나 두번 째 일본 회사에 이직을 할 때 그 당시 면접관들이나 HR 분들이랑 술자리를 가질 기회가 몇번 있었는데 내 면접 당시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이 들어볼 수 있었는데 그게 참 재밌었다. 일본 회사가 나를 골랐던 이유는 '일본사람 같지 않아서' 라는 거였다. 처음에는 이 말을 듣고 '내가..
2022.06.25 -
절대 일본에서 잃어버려서는 안될 것
한국에서 고등학교 동창들이 도쿄로 놀러온 적이 있다. 아직 일본생활을 한지 1년도 안될 때였을 때니 고국에서 바다건너 오는 친구들이 얼마나 반가웠을까. 신주쿠의 야키토리 (닭꼬치) 집에서 즐거운 마음에 들떠 부어라 마셔라 했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정신을 차려보니 난 택시 안이었고, 어느덧 내 집 앞에 택시는 거의 도착해 있었다. 몽롱한 상태로 택시기사님에게 돈을 내려고 보니, 이런.. 아무리 찾아봐도 지갑이 없다. 일본은 현금문화라서 지갑에는 지폐 열댓장은 들어있었고, 또 일본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언제 뭐가 필요할지 몰라서 신분증이며 현금카드며 왕창 넣어놨었기 때문에 내 지갑은 항상 두툼했기에 금방 발견될 터이다. 그런데 한참을 가방을 뒤지고 양복 주머니를 더듬고, 택시 바닥을 헤집어봐도 내 지갑은 ..
2022.06.24 -
쓰나미의 흔적을 직접 보았다.
친한 일본인 직장인 동료들 다여섯명과 센다이로 1박2일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센다이는 일본의 동북지역으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큰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원전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한국 관광객들은 잘 찾지 않는 도시이다. 하지만 평소에도 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일본인 동료들이 가자고 하기에 별다른 신경은 쓰지 않고 함께 갔던 것 같다. 첫날은 센다이 도시 내에서 이것저것 관광을 했고 두번째날은 센다이 근교를 차를 타고 돌아다녔는데, 서로 딱히 다들 어딜 가야겠다 이런 목적지도 없이 단순히 지나가다보니 이런 곳이 있다더라 이런 느낌으로 드라이브를 했던 것 같다. 직접 내가 운전을 하진 않았지만 장시간 차에 타있어 노곤했던지 슬슬 잠이 몰려올 즈음 한 공사판처럼 보이는 흙먼지가 가득한 곳에서 차가..
2021.07.07 -
도쿄에 일하면서 좋았던 점
2014년 10월. 학부생활을 마치고 첫 직장을 일본회사로 정했고 그렇게 홀로 도쿄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금 생각하면 26살이라는 어린나이이기 때문에 아무런 미래 계획도 없이 무작정 그렇게 해외에서 일해보겠다고 떠났던 것 같다. 그렇게 아무생각 없이 떠나서 그런지 약 5년 조금 넘게 도쿄에서 일을 하고 나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5년이라는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일본생활이었지만 도쿄에서 일하면서 좋았던 점에 대해서 몇가지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한국이랑 가깝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가까운 나라인만큼 정말 한국이랑 가깝다. 인천공항에서 도쿄 나리타 공항까지 2시간 2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해외여행을 가보지 않았거나 장거리 여행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게 얼마나 짧은 거리인지 모를 수 있는..
2021.07.05 -
내가 느낀 비즈니스 미팅 문화차이 (한국과 일본)
한국과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해본 내가 느낀 비즈니스 미팅에서의 차이점에 대해 몇가지 생각나는 걸 적어보려고 한다. 어디까지나 IT, 대기업, 컨설팅 업이라는 한정된 직종만 경험해본 내 주관일 뿐이니, 참고정도로만 읽어주시면 좋겠다. 미팅 시작전 인사 일본: 명함교환과 인사는 제대로 한다. 또박또박 부서와 직급, 이름까지 상대방에게 전달한다. 상대방이 몇명이든간에. 당시 회사의 솔루션 데모를 위해서 한 회사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회사가 솔루션에 많은 관심이 있었는지 20명도 넘는 사람들이 오셨더라. 20명 전원이랑 명함교환을 했다... 그 20명들도 명함을 안가지고 오는 사람이 있을법한데도 다 명함은 가지고 오시더라. 한국: 간소하게 한다. 상위직급이나 필수 멤버만 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명함교환할..
2021.06.08 -
생애 처음으로 내가만든 코드를 배포했던 날 (SEO 이야기)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을 도쿄에 있는 쌩?일본 SI대기업으로 들어갔던 나는 일본사람들보다 당연히 일본어를 못하니 실력이라도 확실히 보여줘야 겠다며 참 어깨에 힘을 많이 주고 다녔었다. 26살이라는 그렇게 많은나이도 아니었지만 좀 과잉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던 시절이었다. 그만큼 입사 후 첫번째로 배정받는 프로젝트는 나에게는 무조건 성공적으로 내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었다. 당시 첫번째로 배속된 팀은 일본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법한 고객사의 한 서비스를 개발, 운영하는 팀으로, 당시 우리 팀에서는 이 회사의 특정 서비스에 대한 신규개발, 운영 등을 전반적으로 맡아서 하고 있었다. 그 서비스는 우리나라로 치면 JOB코리아, 사람인이라고 하면 적당할 것 같다. 내재화보다는 돈을 주고 외주를 ..
2021.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