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옆으로 빠지시죠 (출국심사대 이야기)
'パクさん。左側で待ってください。(박 상, 왼쪽으로 빠져서 기다려주세요)' 일본에서 한국으로 출장을 갈 일이 있어, 출국심사대에서 공항에서 심사를 받던 중 한참을 심상치않은 눈으로 모니터와 여권을 번갈아 갈아보던 출국 심사관이 내게 말했다. 무언가 잘못되었냐며 이유를 물으니, '아마 아닐 것 같긴 합니다만... 혹시 모르니까요' 라고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주지 않고, 일단 왼쪽으로 빠지면 다른 직원이 인솔하러 온다고 했다. 내 뒤에서 줄을 서있던 출국자들이 모두 나를 불안한 눈으로 쳐다보기 시작한다. 나도 이런경우는 처음이라서 멘붕이 와있었고, 함께 출장가는 일본인 회사동료도 얼떨떨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일본인 회사동료에게는 별일은 아닐 것이니 먼저 심사대 통과해서 면세점 보고계시라고 말씀드리고..
2021.06.06